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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수 박찬호 '6이닝 무실점', "전성기 보는 듯"(하이라이트 동영상 포함)

박찬호 ⓒ 필라델피아

[SSTV|이진 기자] 국민 투수 박찬호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 부활투를 던졌다.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0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필아델피아 필리스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찬호(38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는 등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2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8안타 7실점의 굴욕을 맛본 박찬호가 5일 만에 다시 만난 메츠를 상대로 투구수 총 91개 중 52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등 완벽히 설욕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경기의 호투로 박찬호는 최근 제기됐던 선발 탈락설을 잠재우게 됐다.

박찬호는 1회와 3회, 세 명의 타자를 차례로 아웃 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4회 역시 세 타자 모두 범타로 처리한 후 5회에서 병살타로 메츠의 득점을 저지했다. 5회에서 메츠의 머피가 안타를 터뜨리며 위협했지만 뒤 이은 제러미 리드가 2루 땅볼에 그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6회에서 2사3루의 위기를 맞지만 후속 카를로스 벨트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없이 마감했다.

한편, 박찬호는 7회초 0-0 상황에서 스캇 에어와 교체됐으며, 7회말 메츠가 1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찬호 인터뷰] 포심 패스트볼과 몸쪽 승부에 집중했다.

 

당대 최강 투수인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와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승부를 펼친 박찬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후 몸쪽 승부를 많이 했고, 패스트볼로 플라이볼을 많이 유도한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프링 캠프 때의 투구동작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자신 있게 던지는데 주력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목격한 후  매누엘 감독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피칭이 좋았고, 템포와 리듬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기자들이 선발 자리에 관해 일체 언급할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역투였습니다.
당장은 선발 자리 운운하는 현지 언론의 질문은 쑥 들어갔고, 앞으로 몇 차례 더 호투한다면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박찬호는 오는 13일 홈에서 친정팀 LA 다저스와 격돌합니다. 상대 투수는 신예 좌완 클레이턴 커셔로 예고됐습니다.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지난번 경기와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글쎄 원래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자신 있게 던지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포심 패스트볼과 몸쪽 승부였다. 지난 경기에서는 싱커를 많이 던지려다가 많은 사사구 및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겼다. 몸쪽 패스트볼로 많은 플라이를 유도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볼끝의 위력이 훨씬 좋아 보였는데 본인의 느낌은.
▶역시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 주로 포심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아 나갔고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직구승부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가 끝나고 자신감과 집중력 얘기를 했는데 오늘 그것이 아주 잘 이루어진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떠한가.
▶지난 게임 후 불펜 세션을 통해 많은 연습이 있었다. 스프링 캠프 때의 투구폼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고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  그리고 공을 위에서 내리꽂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포수 루이스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호흡이 좋아 보였다. 본인의 느낌은 어땠나.
▶만족스러웠다.

-최강 투수 산타나와 만난것이 자극이 되었는지? 늘 강한 투수와 만나면 잘 던지는데.
▶글쎄, 사실 누구를 의식하고 던지지는 않는다. 늘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메츠와 같은 강팀을 만나면 더욱더 분발하려고 노력한다. 때로 산타나와 같은 훌륭한 투수와 게임을 하다가 보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는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지 않는가. 오늘 역시 좋은 투구를 했고 내게 있어서도 (결과적으로)좋은 매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발자리가 위협을 받는다는 등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가.
 사실 경기에서 그런 부분들까지 신경 쓰기는 힘들다. 아니 오히려 잊으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다만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고 다음에도 그럴 것이다.

-엠엘비 닷컴의 중계에서는 싱커를 던진다는 기록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싱커인가 아니면 투심인가.
▶오늘 라이트와 승부할 때 던진 공이 싱커이다. 지난번보다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커터를 연마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몇 차례 던진 적이 있는데 아직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질은 아니다.

-앞으로를 예상한다면.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일 뿐이다. 이번 경기의 경기력을 다음에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일만에 완전히 달라진 기록지. 왼쪽(2일 메츠전)처럼 복잡하면 대부분 졸전을 의미하며, 오른쪽(7일 메츠전)의 깨끗한 기록지는 호투를 보여줍니다.ⓒ민기자닷컴

매누엘 감독 인터뷰
-오늘 박찬호의 투구를 평가한다면.
▶박찬호는 오늘 지난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Completely different). 그는  오늘 적극적 (aggressive) 이었고 공격적이었다. 투구 동작간의 간격이 짧았으며 하나의 투구를 끝마친 후 그는 이미 다음투구에 대한 준비가 돼있는 모습이었다.

-박찬호가 지난 경기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가장 눈에 띈 것은 템포와 리듬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투구하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았고 투구에 있어 빠른 템포와 투구를 이어갔다. 그는 좋은 피칭을 펼쳤고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유감이었다.

-박찬호의 교체 상황을 설명한다면.
▶다음 회에 상대팀은 중심타선이었고 우리는 반드시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 투수 산타나 역시 뛰어난 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는 불가피 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뉴욕 시티필드=권상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