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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리뷰] ‘박지성 2경기 연속골’ 맨유, 아스널 3-1 제압…챔스 결승 진출(골동영상 포함)

환호하는 박지성 ⓒCopyright Manchester United/ManUtd.kr/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로마행 티켓을 안겼다. 박지성의 2경기 연속골에 힘입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아스널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1,2차전 합계 2승 4-0 완승으로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뤘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던 맨유는 원정 2차전에서 11분 만에 두 골을 뽑아내며 로마로 가는 길, 결승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만회를 위해 지나치게 공격 자세를 취한 아스널은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8분 만에 안데르송의 스루 패스에 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스를 ‘산소탱크’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달려들어 상대 수비수 키어런 깁스의 실수를 틈타 알무니아 골키퍼를 넘기는 침착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 시즌 4호골이자 맨유 입단 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박지성의 골을 도운 호날두는 11분에 특유의 무회적 프리킥 슈팅으로 한 골을 더 보태며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이후 공수 양면에 걸쳐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는데 줄곧 공헌했다. 아스널이 총공세를 펼친 틈을 탄 맨유는 61분에 박지성의 패스를 시발점으로 루니의 도움을 받은 호날두가 한 골을 더 보탰다. 호날두는 2골 1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유는 75분에 대런 플레쳐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돌파를 거친 태클로 저지하다 퇴장 당했다. 아스널은 로빈 판 페르시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오는 5월 28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첼시-바르셀로나 간의 승자와 빅 이어 트로피를 두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 전반전 – 결승행 쐐기 박은 맨유, 박지성 선제골-호날두 추가골

1차전에서 패배한 아스널은 초반부터 만회를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맨유는 3분 파브레가스의 중거리슛이 퍼디난드와 비디치를 맞고 굴절되면서 맨유 골문으로 흘러 들어 자책골을 허용할 뻔한 위기를 맞았다. 침착하게 볼 소유권을 되찾고 템포 조절에 나선 맨유는 8분 만에 행운의 선제골을 뽑어 내며 로마로 가는 길에 쐐기를 박았다.

안데르송의 스루패스를 받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며 땅볼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 우측으로 흘러든 볼은 깁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진 틈을 타 박지성이 달려들어 알무니아 골키퍼를 넘기는 슬라이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맛을 보며 2경기 연속골, 시즌 4호골 득점에 성공했다. 이제 아스널은 결승 진출을 위해 3골이 필요하게 됐다.

다급해진 아스널이 총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는 맨유 공격진에 또 한번의 기회를 줬다. 11분 맨유는 여세를 몰아 호날두가 오른쪽 중원 부근의 다소 먼 거리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한 골을 더 보탰다.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 슈팅이 오랜만 에 빛을 발했다. 이제 결승행 티켓은 사실상 맨유의 몫이 됐다. 맨유는 18분에 루니의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번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알무니아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후 경기는 아스널의 역공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맨유의 의도대로 소강상태로 진행됐다. 아스널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간헐적인 맨유의 역공이 날카로웠다. 32분 호날두가 시도한 또 한 번의 프리킥 슈팅은 알무니아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크게 인상적인 장면 없이 잔여 시간이 이어졌고 전반전은 추가 시간 없이 마무리됐다.

▲ 후반전 – 맨유 호날두 추가골, 아스널 침몰…플레쳐 퇴장 만회골 허용

아스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실책으로 선제골의 빌미가 된 깁스를 빼고 보다 공격적인 에마뉘엘 에부에를 투입했다. 박지성은 에부에의 빠른 측면 공격을 끝까지 따라붙는 등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다. 중원 공방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52분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다시 중원으로 파고들며 연결한 왼발 땅볼슛이 예리하게 구석을 파고들며 달아올랐다. 호날두의 슛은 알무니아가 선방했다. 곧바로 안데르송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도 알무니아가 처리했다.

아스널은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총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61분 박지성이 루니에게 역습 패스를 연결, 왼쪽에서 돌파하던 루니가 오른쪽에서 달려든던 호날두에게 패스하며 완벽하 기회를 만들어줬다. 호날두는 알무니아와 1:1 상황에서 가볍게 추가 득점을 성공하며 아스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맨유는 이후 안데르송을 빼고 긱스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아스널은 월컷을 빼고 벤트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퍼거슨 감독은 경고 누적의 우려가 있는 에브라와 루니를 빼고 하파엘과 베르바토프를 일찌감치 투입해 남은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73분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오랜만에 문전 우측까지 깊숙히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알무니아의 선방에 걸렸다. 맨유는 75분에 파브레가스의 저돌적인 돌진은 플레쳐가 거친 태클로 저지하다가 퇴장 당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판 페르시는 75분에 깔끔하게 득점하며 한 골을 만회했다.

아스널은 79분에 판 페르시를 빼고 벨라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83분 파브레가스가 프리킥 슈팅이 벽을 맞고 흐르자 재차 예리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85분 벤트너의 문전 슈팅은 판 데르 사르가 선벙했다. 박지성은 곧바로 역습을 위한 돌파를 시도하며 에부에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86분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 바를 넘겼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완승으로 끝났다.

▲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2009년 5월 5일

아스널 1-3 (0-3) 합계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미리트 스타디움, 런던

득점자: 75’ 판 페르시(페널티킥, 유도:파브레가스) / 8’ 박지성(도움:호날두), 11’ 호날두(프리킥), 61’ 호날두(도움:루니)

*경고: 나스리, 에부에(이상 아스널)

*퇴장: 플레쳐(맨유)

아스널(4-3-3): 1.알무니아 – 3.사냐, 5.투레, 20.주루, 40.깁스(27.에부에 HT) – 4.파브레가스, 17.송, 8.나스리 – 14.월컷(26.벤트너 63’), 25.아데바요르, 11.판 페르시(12.벨라 79’ ) /감독:벵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3-3): 1.판 데르 사르 – 22.오셰이, 5.퍼디난드, 15.비디치, 3.에브라(21.하파엘 65’) – 24.플레쳐, 16.캐릭, 8.안데르송(11.긱스 63’) – 7.크리스아누 호날두, 10.루니(9.베르바토프 66’), 13.박지성 /감독: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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