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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전율시킨 이승엽, '연타석 홈런포'...요미우리 7-3 대역전승(동영상 포함)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라이언킹' 이승엽(33)이 도쿄돔을 찾은 요미우리 홈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연타석 홈런포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며 오래간만에 그야말로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승엽은 7일 도쿄돔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7회말과 8회말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라이언킹'의 부활을 힘차게 선언했다.

지난달 17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3, 4호포를 잇달아 터뜨리면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후 20일, 그리고 16경기(7일 한신전 제외) 만에 다시 터져나온 폭발적인 연타석 홈런레이스였다. 시즌 5, 6호이자 한일통산 452, 453호포.

2회말과 5회말,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7회말 단단히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었기에 이승엽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호투하던 요코하마 선발 후지에의 3구째 슬라이더(128km)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관중석으로 넘기는 시즌 5호포를 작렬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이승엽의 달궈진 방망이는 8회말에도 그 위용을 드러냈다.

요미우리가 오가사와라의 스리런포로 4-3 역전을 달성한 후 2사 1루 상황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요코하마의 네번째 투수 야마구치의 높은 직구를 때려내 우측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대형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타구가 또 다시 담장을 넘어가자 야마구치는 고개를 떨궜고 요코하마 벤치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도쿄돔을 찾은 요미우리 홈팬들은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에 열광하면서 팀의 대역전승을 만끽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에 이어 후속타자 아베마저 백투백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단숨에 7-3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기염을 토했고, 9회초를 잘 막아내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은 일본 진출 후 6번째다. 지난해 9월 16일 요코하마전에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적이 있고, 2007년 9월 7일 한신전에서는 3연타석은 아니지만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바 있다.

이날 연타석 홈런포로 이승엽의 타율은 1할9푼4리에서 2할1푼1리로 조금 높아졌다.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 단상에 오른 이승엽은 "0-3으로 지고 있어서 큰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첫 번째 홈런에 대한 소감을 전한 뒤 "오가사와라가 먼저 결승홈런을 쳤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간판을 맞혔는데 100만원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두 번째 홈런 소감까지 덧붙이면서 밝게 웃었다 .